IT zine
[발로쓴 IT] 모바일 시대의 변화와 과제 3편 - 스마트폰과 PC의 향방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2. 24. 09:36
TV가 생겼다고 라디오가 사라졌나요?
거기다가 스마트 폰이 말이죠..,
초창기에는 내손 안에 PC라는 PDA와 비교해서 휴대폰에서 발달한 PC 라는 개념으로 봤습니다만..
이제 스마트폰은 자신의 모태였던 휴대폰을 능가하는 개인 정보기기의 대표격이 될 듯합니다.
휴대폰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를 물려받게 될 것이라는 건 다들 예상하는 바 입니다.
PDA는 스마트폰에 밀려 네비게이션이나 건설현장이나 유통업체 RFID 리더기 등의 산업용 등 특정용도로 쓰이는 장비가 됐죠. 이제는 기기라 아니라 장비에 가까워졌네요.
휴대용 정보기기를 대변하던 PDA는 휴대폰에 밀려 사실상 사라진 셈이죠.
그러나...
모바일 시대에 스마트폰이 거대한 바람을 불러온다고 해도 PC가 사라진다는 말은 조금 과장이 있습니다.
TV가 생겼을 당시 라디오는 사라질 것이라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말과는 달리 라디오는 미디어로서 역할을 계속해 나갔죠. 이처럼 PC의 쇠퇴를 생각하는 전문가들이 많은데요(그래서 IBM이 PC 사업부를 중국 레노버사에 넘겼겠죠)...
물론 지금과 같은 형태의 PC는 쇠퇴할 지 몰라도
PC는 나름의 길을 간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부연 설명입니다만, 삼성의 갤럭시 S의 돌풍은 예상하지 못한 것이 아닙니다. 삼성이 오늘과 같은 모바일 시대를 예상한 것은 이미 10년 전이었고, 이를 차근차근히 준비해 온 것입니다. 물론 2010년 하반기의 폭발적인 수요가 있으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죠.
삼성 스마트폰의 효시인 MITs의 판매를 돌연 중단한 것은 스마트폰의 케즘 이라고 판단했고 그 시기에 많은 오류와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극복했을 겁니다.
이 제품은 갤럭시 S의 효시라고 봐야겠죠? 이 제품은 갤럭시 탭의 어머니격이 되겠네요..
케즘이라는 단어. 조금 어렵죠...
어떤 제품의 시장이 열릴 때는 우선 이노베이터, 얼리어답터들이 먼저 제품을 사용해보고 이놈의 제품이 잘 됐는지, 못 됐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그 과정 속에서 이거 좋은 제품이구나, 이거 많이 사용하겠는데? 라고 얼리어답터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도 바로 폭발적인 시장 수요가 뒤따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떤 제품이든 극복하지 못한 단점이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 서비스의 성숙기간이 필요하다는 얘기죠.
소비 계층으로 봐서는 얼리어답터들과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하는 초기 수용자 간 인식의 갭(GAP)이 있다는 말입니다.
흠... 좀 어렵나요? 그러면 더 쉽게 설명하면요..
얼리어답터들은 그 제품 제조회사가 기능 설명을 하기전에 스스로 기능을 찾아 사용하는(그러다가 제조회사도 모르는 기능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적극성을 보이면서 제품의 여러가지 불편함을 감수하는 데 비해 초기 수용자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사용할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특히 조금이라도 불편한 제품은 사용자체를 꺼립니다. 기능적인 면보다는 편의성을 많이 따지는 것이죠.
그래서 얼리어답터들이 거치고 난 제품이 초기 수용자들에게 받아들여지기까지 한동안의 기간이 필요한대요. 그것이 바로 케즘이라고 하는 기간입니다.
기술쪽으로는 기술의 성숙화와 안정화라 그러구요, 시장 쪽으로는 인식의 기간이라고 해야할까요?
우리나라에서 스마트폰의 케즘 기간은 MITs의 출시 이후부터 애플3G의 국내출시까지라고 보면 됩니다.
스마트폰의 자체 노하우가 축적되어있는 삼성전자는 경쟁하는 애플, LG전자, 팬텍 등보다 적어도 한두 단계는 위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갤럭시 S이후 삼성전자는 휴대폰과 같은 전략으로 새로운 버전의 스마트폰이 계속적으로 출시할 겁니다.
문제는 이것이죠. 휴대폰과 같은 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거... 스마트폰은 휴대폰이기도 하지만, 통신용도만의 기기가 아닙니다. 최신 PC를 구입한 이가 최신 제품이 나왔다고 다시 바꾸는 것을 본 적이 있나요?
보셨다면 그 사람은 얼리어답터일 겁니다. 우리나라의 IT기기 얼리어답터는 5만에서 최대한 20만으로 잡고 있는데, 그 계층 중 한 사람일 겁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PC의 교체주기는 2~3년인데요.
그건 휴대폰 교체주기랑 맞물리죠? 물론 통신업체들의 2년약정때문이기도 하죠. ^^
여튼 삼성전자 또한 초기 수용자들의 스마트폰 사용용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갤럭시s만의 킬러 앱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 좋은 예라고 봅니다.
제 말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이들의 사용행태는 휴대폰과는 다를 것이라는 겁니다.
자세한 건 과거의 시대를 비춰보면 대충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과거 포털사이트에 겨우 접속해 기사를 읽는 수준의 인터넷을 하는 사람들이
동영상과 다운로드를 알게 된 것은 다름아닌 ......
O양 비디오였습니다. 빨간 마후라와 함께 말이죠.
이처럼 스마트폰에서도 애플리케이션보다는 킬러 컨텐츠가 나타나면서 급속도로 활성화가 될 공산이 큽니다.
그것이 인터넷과 같이 음란물이 될지, 어떤 것일지는.....
저도 모르죠 ^^;;
가설나무네...
PC는 PC 나름의 길을 갈 것입니다. 스마트폰은 스마트폰의 길을 갈 것이고 말이죠.
PC, 말그대로 개인용 컴퓨터라는 말 자체를 스마트폰이 이어 받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현재 본체와 모니터로 구성된 PC 형태는 변화된 모습으로 또다른 정보 입출력 기기로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바로 가정에서의 홈네트워크 시스템의 중심기기로서 말입니다. 향후 홈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중심기기, 즉 메인 CPU와 메모리를 어디다가 둘 것인지가 가장 관건인데요.
그런데 거기서도 경쟁하는 제품들이 많죠? PC가 TV와 냉장고와의 경쟁에서 이겨낼지는 시장 상황에 견주어 봐야 할 겁니다.
현재까지는 TV가 PC를 갖고가는 스마트TV와 PC의 진화형태인 모니터만으로 이루어진 PC의 경쟁이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
모니터만으로 이루어진 PC는 이미 나왔죠? 삼보컴퓨터에서 이런 모형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조금 두터운 모니터가 아닙니다. 모니터에 본체가 달린 일체형 PC죠.
삼성도 일체형 PC를 출시했죠.
삼성전자의 이 제품은 올해 1월에 출시된 건데요... 스마트 TV와 견주어 볼만하지 않나요?
그런데 삼성전자 가전기기쪽에서는 내년도 주력상품으로 스마트 TV를 내놓고 있는데...
사실 삼성전자는 한 회사에 3개의 기업이 있는 셈이라... 경쟁이 볼만할 겁니다.
어째든 시장 경쟁은 가전 기기 업체와 PC 제조 업체와의 전쟁이 될 겁니다.
홈네트워크 업체에서는 다들 24시간 전원이 켜져 있어야 하는 냉장고가 적격으로 판단했습니다만,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이 분야 취재를 못한 것이 벌써 3년이 다되어 가는군요 ㅜㅜ
사실 저도 별도의 냉각시스템을 갖추지 않고도 되는 냉장고가 적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물과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냉장고는 홈네트워크 중심기기로서는 부적격 판정을 받았을 공산이 큽니다.
가전 업체들이 하나같이 스마트 TV를 들고 나온 것을 보면 말입니다.
CES에서도 스마트TV의 열풍이 몰아친다고 하죠. 사실 업체들의 마케팅적인 요소가 듬뿍 담겨있지만 말예요.
아직은 조금 이른 감이 없지 않습니다.
가정에서 TV 등 가전제품의 교체 주기는 보통 8~10년정도가 아닌가요? 이에 비해 컴퓨터의 모니터는 2, 3년입니다. 컴퓨터를 바꿀 때 모니터도 바꾸는 편이니까요.
그러면 기술의 빠른 발전을 맞춰가고 따르는 것은 모니터가 낳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만, 가전업체들의 막강한 홍보에 힘입어 스마트TV가 이런 자리를 장악할 지는 두고봐야겠죠.
그래서....~~!!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스마트폰은 휴대용 개인정보기기의 대표격으로 자리매김하고 PC는 PC나름의 길과 함께 가전기기와 치열한 경쟁을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스마트폰이 개인정보기기의 대표가 되지는 못할 겁니다.
여러가지 한계가 있거든요. 그건 다음 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