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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카가 놀부라고? 그럼 니들은 놀부 아니야?” 얼마 전 우연찮게 MBN 종편에서 방송한 ‘개그공화국'이라는 프로그램의 한 코너를 봤다. 한 개그맨이 “이런 MB~~N”을 외치며 이번 코너가 편파중계방송이라고 말한다. 이날 중계는 ‘흥부전’으로 대부분 흥부만 감싸는데 여기선 놀부편만 들겠다고 한다. 흥부전에서는 제비다리가 부러진 것을 고쳐준 흥부가 엄청난 부자가 됐다는 장면이 나온다. 셈이 난 놀부도 부자가 되려고 제비다리를 일부러 부러뜨린다. 원작대로라면 제비가 물어다준 박씨에서 도깨비가 나와야 정상이지만 이 개그 코너에선 어여쁜 모델이 나와 놀부와 행복하게 재혼했다는 얘기로 끝낸다. 에피소드는 재미없다. 하지만 백미는 객석을 향해 개그맨이 외친 편파중계 멘트에 있었다. “과연 제비다리 부러뜨린 게 놀부만의 욕심이라고 생각해? 당신들은 부자된다는 얘.. 더보기
나꼼수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1960년 4.19 혁명을 전후했던 시절의 한 시골 초등학교. 이 학교의 5학년 중에는 엄석대라는 학급 내 절대 권력이 존재한다. 타고난 힘으로 아이들을 위협하며, 성적도 좋아 담임의 신임도 절대적이다. 담임과도 거의 동급 권력을 갖고 있는 엄석대에게 반 아이들은 밉보이면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한다. 반 아이들은 그와 그의 추종 세력의 보복이 두려워 반항하려는 생각조차 못한다. 그러던 중 한병태라는 인물이 서울에서 전학을 온다. 병태는 이런 석대의 비상식적인 권력남용에 반기를 든다. 하지만 단 6개월 뿐이었다. 게으른 5학년 담임은 오히려 저항하는 병태를 문제아로 낙인 찍고, 석대가 끊임없이 회유하고 괴롭히자 그만 자신이 갖고 있던 상식과 합리성을 꺾고 만다. 그러자 석대는 한풀 꺾인 병태를 자신의 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