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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zine

7.28 보궐 선거를 보면서


 

무엇이 잘못 됐는가

비판하려면 북한으로 가라는 유명환 외교부 장관
최저 생계비로 하루 살아보고는 황제 생활했다는 차명진 국회의원
최근 성희롱 발언의 정점에 선 강용석 국회의원
술집 주인을 비하하는 폭언을 한 주성영 국회의원
여기자 가슴을 만지고는 술집 작부인줄 알았다는 최연희 국회의원
대한민국 남성 위상을 위해 9개국 여성과 교제했다는 홍정욱 국회의원
총리실 민간인 사찰 파문의 중심에 있는 영포목우회 소속 이상득 의원 이하 고위 간부진들

결정적으로 마사지 여성을 고를 때는 못생긴 여성을 고르라고 훈화를 남긴 이명박 대통령

어느 사회나 조직에서도 이런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들이 어느 시골 동네 주막에서 막걸리 한잔 걸친 할아버지들이라도
다른 할아버지들에게 몹쓸 놈이라고 욕을 들거나 미친 놈이라고 쌍소리를 듣기 마련인저..

상황이 이렇게 되면 대화는 없고 목소리는 험악해지기 마련이다. 
당사자가 한순간 욱해서, 혹은 잘못 알아서 막말했다고 미안하다고 하면 무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해다, 니가 내 말 뜻을 이해 못했다. 니가 잘못 알아들었다. 소통이 안되서 그런 것이다'라고 변명하게 되면 상대방은 '허~~ 참' 한숨 쉬고 그냥 쌩까고 집으로 돌아가게 마련이다. 혹은 성격있는 분이라면 결국 멱살잡이까지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사회를 움직이는 중차대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점이다.  





인물이 없다?

우리 사회는 올바르고, 능력있는 사람이 없다는 얘길 많이 듣는다.

혹자는 이렇게 얘기한다.
올바르고 능력있는 사람들은 이미 일제 시대때부터 6.25, 이승만 정권, 그리고 박정희 독재시절과 이후 민주화 운동을 거치면서 모두 다 죽임을 당했다고.. 
사실 많은 이들이 죽었다. 그리고 많은 진실들이 묻혀져 갔다.

지난 정권에서 국가 차원에서 진실규명위원회가 설립됐고 이들이 밝혀낸 몇개의 진실은 무고하게 죽어간, 다친, 그리고 평생을 불구로 살아야 했던 그 억울한 영혼들을 조금이나마 구제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아직도 일제 시대 친일 후손들은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고,
독립 투사의 후손들은 머나먼 만주땅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 취급받지도 못한다. 
대한민국 안에서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 생활보조금을 받으며 부속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김일문은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쓰면서 민주화 이후 생존한 지식인들에게 과제를 남겼지만 
생존한 정치인들은 이 슬픔을 제대로 떠안고 살지 않는다. 

올바른 인물들은 똥으로 뒤범벅이 된 기득 세력에 끼워들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능력있는 사람들은 자신과 가족의 안위에 힘쓸 뿐이다.
혹은 능력은 있되 올바르지 않은 이들은 이미 기득 세력에 바글대고 있다.
처음 얘길 꺼낸 저 사람들. 모두가 능력있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그 조직, 그 사회, 그 국가가 잘 되느냐 못 되느냐는 올바르고 능력있는 사람의 많고 적음의 차이가 아니다. 
올바르고 능력있는 사람들이 그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냐는 ... 그 차이인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폭언과 어이없는 행동을 하는 이들 거의가 우리가 직접 선거를 통해 뽑은 사람들이다. 

선거 기간 올바른 사람이 나와도 ...
'아,, 그사람은 세력이 없어,,국회의원을 하더라도 세가 있어야 해'라고 단숨에 짤라버린다. 

우리 그렇게 비판하는 그 기득 세력을 등에 업은 이들이 능력은 있다손치더라도 올바를 리 없지 않는가?
올바른 사람이라면 그들과 타협할 것이라고 보는가? 먼저 타협했다면 그 사람 또한 이미 올바르지 않음이다.  

한때 민주투사였다고, 민주화에 목숨을 걸었다라고 얘기하는 이들, 정말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건 한마디로 옛날 일이다. 잘나가는 한나라당 의원 중에 한때 민주투사가 아닌 이가 몇명이 있을까, 한때 소수의 약자를 위해 투쟁을 하지 않은 이가 몇명일까.

한반도 대운하 전도사이자 MB의 오른팔인 이재오 전 의원도 민주 투사였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역시 한때 민중당을 이끌며 민중 속에서 삶을 살았다. 
차명진 의원 역시 김문수 지사와 함께 노동 관련 일을 해왔다.  

이들은 항상 과거의 치사를 갖고 오늘을 살아간다.
민중들과 죽은 자들의 피와 영혼의 결실인 오늘날의 민주화가 마치 자신의 유산인양
모든 유물을 다 빼먹으려 든다. 자신은 살아남은 자일뿐이면서,,,,

현재 그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 것은 
과거 그 사람이 무엇을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다. 




우리는 지금까지 어떤 이들을 선택했는가

과거의 스펙이나 공덕을 줏어먹으며 사는 넝마주의 정치인이나 
자신을 선택한 국민보다는 자신을 공천해준 당에 충성하는 월급쟁이 정치인
혹은 자신의 안위와 자리 보전을 위해 살아가는 이기적인 정치인
대안 없는 비난만으로 살아가는 트집쟁이 정치인  

이들 모두가 우리가 뽑은 정치인들이다. 우리가 선택한 정치인들이다.
또한 그 정치인들이 선택한 공무원들이다.
혹자는 얘기한다. 경제는 1.5류 문화는 2류 정치는 3류라고.,.
그러나 3류 정치인들을 뽑은 우리 모두가 3류일 것이다.





이제 바뀔 때도 되지 않았나


당 또한 마찬가지다.
고향사람 찍기는 이제 그만 울궈먹을 때도 되지 않았나?

민주당에서 출마하는 대구, 부산, 경남, 경북 지역 입후보자들은 모두 고향사람들이 아닌가?
한나라당에서 출마하는 광주, 전남, 전북, 대전 등의 입후보자들은 타지방 사람들이었던가?

지역당이 어딨는가, 한나라당이 부산, 대구지역에서 한 일이 무엇인가, 민주당이 광주지역에서 한 일이 무엇인가,

한나라당은 설마 30년전 박정희가 한 일을 갖고 아직도 울궈먹으려는 것은 아닌지?
이제 그만 울궈먹어라. 대구지역에서는 공장자체가 사라진 지 오래다.

광주는 어떠한가,
지역감정을 부추긴 것은 오히려 전라도 라고 생각하게 만들지 않았는가.  
투표를 통한 민심을 몇번씩이나 배신한 것은 민주당이지 않는가.





인물과 스펙은 다르다

이제 지역 감정은 없다면서 다들 선거 때는 인물보고 선택한다는 말을 한다.
문제는 사람보고 찍는다면서 모두들 입후보자들의 스펙을 본다. 

현재 논란 중심에 서있는 이들 거의가 위대한 스펙덩어리 인물들이다.
우리가 욕하는 이들은 거의가 화려한 스펙들을 보유하고 있다. 

스펙은 참고사항일뿐 정말 사람보고 뽑아야 한다. 스펙덩어리 인간보다는 올바른 인물을 뽑아야 한다.  
한번이라도 유세장에 가서 이들의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 사람의 진정성을 파악하려고 노력해 본 적이 있는가.
저번 공약이 무엇이었고 얼마나 이뤘는지 제대로 살펴본 적이 있는가?

요즘은 조금만 관심 있다면 인터넷에서 그 사람의 행적을 낱낱히 파악할 수 있다.




될만한 사람보다는 되어야 할 사람을

이제 될만한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 되어야 할 사람을 뽑을 때가 됐다.
그 사람의 스펙으로 평가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선택을 보고 평가해야할 때가 됐다.

세력 운운하기 전에 그 세력에 짖밟혔던 자신을 생각해보자.
바꾸기를 원하는 사람은 기득 세력이 아니라 서민들과 진보임을 깨달아야 한다. 
바꾸지 않길 원하는 사람은 나서지 않고 가만히 뒤에서 조종한다. 정말 바뀌게 되면 난리법석을 떨겠지만.. 
 
찍을 사람이 없다고 인물 탓하기 전에 당신이 각종 사회단체에 낸 기부금을 생각해보자.
보수 단체든 진보 단체 든 말이다. 자신이 원하는 인물이 있다면 그 단체에 기부라도 해라.




올바른 사람을 뽑자

어리석되 올바른 사람은 비록 빨리가진 못해도 그나마 틀리게 가진 않는다.
그러나 올바르지 않고 능력있는 사람은 빨리 갈 수 있어도 틀린 길을 가는 것이다.
모두들,, 그 길이 자신의 안위와 이익에 부합하는 일이라면 쌍수 들고 환영할 것이지만......
거기에 해당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제발 올바른 사람을 뽑길 바란다.
올바르다는 개념은 자신이 정해야 할 것이다. 자신만의 도덕과 기준이 있을테니까.
그게 보수든 진보든 상관 없다. 
그냥 올바른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의사결정권자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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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인물은 CF 모델인 김지원 양입니다. 아직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ㅜㅜ
미성년자는 제발 섹시모드로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