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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 zine

남아공월드컵 이후 경제효과

개최 이후 2012년을 주목하라!

월드컵 2회 대회인 1954년부터 최근 14차례 월드컵개최국의 경제성장 흐름을 보면, 월드컵 개최 당해 연도보다 개최 후 2년 동안 경제성장이 더 높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남아공월드컵 이후 남아공 경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당장보다는 2년 후를 기다려야 하는 이유를 살펴봤다.




월드컵을 계기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아프리카 제1의 경제대국인 남아공에는 전 세계 천연자원의 절반이 매장돼 있는데, 금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강세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한 발짝 벗어나 있는 이유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OECD에 따르면 “전 세계 백금의 90%, 망간의 85% 등이 매장돼 있어 풍부한 자원보유국인 남아공은 월드컵 이후 내수경기 활성화로 올해 경제성장률은 3.3%, 2011년에는 5%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의 변동이 심하고 남아공에는 정치적 리스크가 상존하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남아공의 이러한 경제적 배경을 바탕으로 남아공월드컵의 경제적 효과를 조사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14차례의 월드컵 개최국의 경제성장률을 살펴보면 개최 당해 연도에 비해 개최 이후 2년간의 경제성장이 더 높게 나타난 경우는 9번이었다고 밝혔다. 개최 년도를 중심으로 5년을 개최 이전 2년, 개최 당해 년도, 개최 이후 2년의 세 가지 구간으로 나눠 살펴보아도 개최 이후 2년의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횟수는 8회로 가장 많다는 것이다.

이는 개최 훨씬 전에 준비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인프라 및 다른 개선에 대한 지출은 월드컵 개최 전 2~6년 동안 발생하여 개최 당해 연도에는 별도의 긍정적 영향이 없으며, 월드컵 기간 동안 생산성 손실까지 더해져 GDP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계산적으로 월드컵 기간 30일 중 개최국에서는 486,925,649 시간에 해당하는 생산성이 손실된다. 개최도시 시민 중 일부는 축구 관람을 위해 결근할 뿐 아니라 출근을 하더라도 생산을 멈추고 사무실 혹은 공장에서 게임을 보며 축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휴가를 떠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의 수익률을 살펴보아도 GDP 성장률과 마찬가지로 개최 당해 연도에 비해 개최 이후 2년간의 개최국 증시 상승률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의 5회의 월드컵에서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제외한 4번의 월드컵 개최국 모두 개최 당해 연도보다 개최 이후 2년의 성장률이 더 높았다.

피델리티자산운용 마이크 리드 대표는 “다른 이머징마켓과 마찬가지로 남아공은 저임금 노동력이 증가하고, 소비자 업종이 빠르게 성장하는 고성장 경제로 간주된다”며, “월드컵을 통해 남아공이 필요로 하는 인프라가 건설이 되고 나면 월드컵 개최비용이 흡수된 이후에도 오랫동안 생산성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남아공의 향후 잠재력은 월드컵보다 크고, 월드컵은 분명 화려한 볼거리이고 남아공 지역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쇼핑창구를 제공할 것”이라며, “그러나 월드컵을 차치하더라도 남아공이 누릴 실질적인 기회는 월드컵 이상으로 아프리카 대륙에 존재하는 장기적 성장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