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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 zine

아르바이트 시급 4860원 시대... " 돈 없어 데이트 못해 "

밥값보다 싼 아르바이트 시급, 대학생 '대책 마련 요구'


서울 시내의 한 전문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는 이씨(25)는 오늘도 접시만 300그릇이 넘도록 닦고 있다. 한창 즐길 나이에 주방에서 기름범벅이 된 옷을 입고 일하는 그는 아르바이트중.

지극히 평범하게 살고있고 용돈 또한 받고있다는 대학생인 그에게 자초지종을 묻자 연거푸 한숨을 쉬다 말을 꺼냈다.

"용돈으로는 데이트 비용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요."

이렇게 시작한 아르바이트의 시급은 5500원정도. 시급은 좀 쎈 편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는 서울 시내 음식점 밥 한끼 사먹는 데에 겨우 그칠 정도이다.

"요즘은 시급 높은 아르바이트도 구하기 힘들어요. 시급은 최저라도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편한 편의점도 자리가 없다니까요."

그는 아르바이트 하느라 여자친구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줄었다며 불평했다. 한창 여러가지 여행도 다니고 다양한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하는 대학시절에 주방에서만 연신 접시닦이를 하면 어떤 '스펙'이 남는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등록금 벌러 온 친구들도 많아요. 전 오히려 양반이죠. 근데도 아르바이트 한 개로는 등록금이 모자란다고 두 개이상씩 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씨(25)는 자기는 시급이 높은 곳에 들어왔다고 하지만 여전히 불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는 시급 6천 원이라 다른 아르바이트생들이 절 보면 부러워하죠"라고 말하면서도 그는 "경찰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일주일 중에 3일을 아르바이트에 쏟아야 하는 상황"이라 말했다.

당구를 좋아하는 그는 당구 한 시간에 9천 원도 넘는다며 한 시간 놀려면 두시간 일해야 하는 생각에 '대한민국은 놀기 힘든 사회'라고 말할 정도.

그들의 주장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시급인상'이었다. "정말 편한 곳은 시급을 적게 받는 것이 당연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힘든 곳이 시급차이가 천 원도 안난다는 사실이 억울하다"며 하루빨리 적어도 '노동만큼의 공정한 댓가'를 바란다고 이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  기자아카데미 100기 연수생 정현중

- 공동출처 :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