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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zine

“무한 복불복, 계속 볼 거야?” 시청자들은 ‘일관된 개그’보다 ‘새로운 소재’를 원한다 맨 처음 리얼 예능프로그램으로 시작한 1박2일과 무한도전은 처음에 그 비슷한 멤버수와 리얼이라는 소재 때문에 서로 비슷한 예능 아니냐는 혹평을 받으며 시작했다. 그러나 곧 그들만의 ‘색깔’은 나타나기 시작했고, 두 예능 모두 주말예능의 1위로 강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1박2일은 점차 쇠퇴의 길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지방의 특색과 그에 따른 신선한 ‘복불복’이란 아이템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1박2일이었지만, 소재가 줄어들고, 벌칙 또한 반복되면서 시청자들이 1박2일을 보게될 때 점차 ‘예상할 수 있는 개그코미디’를 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예상된 개그코미디를 본다고 해서, 그 재미가 떨어지는 것은 아닐 수도 있을텐.. 더보기
‘인간을 증오한 지구의 경고! After Earth’ 실제 스미스 ‘부자’ 출현… 영화 속 원초적 자연과 인간의 미 그려내 현대에 들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져 가고만 있다. 환경을 보존하며 산업을 발전시키는 지속가능한 개발에서부터, 유기농에 대한 관심도 증가까지 사람은 환경보존이라는 타이틀과 밀접하게 지내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사람은 환경파괴의 주범이고, 기어코 사막화까지 이루어내는 ‘자연의 적’이 되고 있다. 또한 지나치게 바쁜 일상으로 가족 간에 대화마저도 단절되어가고 있는 현실이 인간 앞에 놓여있다. 우리는 점점 환경도 잃어가고, 가족에서의 유대감마저 잃어가고 있다. 영화 ‘After Earth(에프터어스)’는 이런 현대판 고민을 매우 날카롭게 지적했다. 영화 속 지구에 대한 정보는 지구가 철저하게 인간을 죽이기 위해 동.. 더보기
접속사 랩소디 - '그런데' 실종사건의 전말 글쓰기에서 지나친 접속사 쓰기는 금물이다.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배우는 주의사항 중 하나다. 좀 많이 쓰면 뭐가 나쁠까. 내용이 일목요연하지 않고 군더더기만 많아진다는 것이다. 그들 단어에도 나름 생명력이 있을진데 너무 무심하게 글쓰기 세계에서 왕따만 시킨 건 아닐지. 아무리 군더더기 취급을 받아도 그들 나름대로 올바른 쓰임새를 가지고 탄생 했을터. 그들이 웅성거린다. ‘나도 좀 써 주쇼!’ 그들의 웅성거림으로 인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접속사 마을에 ‘그래서’란 청년이 산다. 아버지는 ‘그러므로’, 어머니는 ‘따라서’다. 할아버지는 ‘그리하야’이고, 할머니는 ‘이리하여’이다. 사촌 중에는 유일한 유학파인 ‘그렇기 때문에’가 있다. ‘그래서’의 집안은 접속사 마을에서 결과 위주의 일을 한다. 원인은 보통 뒷.. 더보기
'자기소개하기'의 나는 정말 나일까? 자전적 소설이라는 우리나라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소설 분야에 대한 평론을 봤습니다. 권여선의 자전적 소설 ‘푸르른 틈새’에 대해 대중문학평론가 정여울 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녀는 이야기꾼의 수사학과 에세이스트의 통찰을 동시에 작동시키며 특유의 서사/서술적 공간을 창출해내고 있다. 이는 ‘서사를 뛰어넘는 서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가 특유의 글쓰기 방식이기도 하다.”(정여울, [내 서재에 꽂은 작은 안테나]) 이는 묘사와 서사적인 부분에 머무는 소설이 아닌 하나의 이야기에 에세이를 가미해 작가의 철학과 통찰을 같이 보여주는 글쓰기 방식이라는 얘기죠. 이런 예를 잘 보여주는 장면의 하나로 정여울은 ‘자기소개’에 대한 장면을 꼽았습니다. 권여선이 대학시절 누구나 경험하는 자기소개의 장면을 ‘괴로움’의.. 더보기
영화, 프레데터스 마케팅 옥의 티. 빨리 수정되길 바란다. 자극적인 문구를 사용한 마케팅에도 한계가 있어야 한다. 친구를 조준하라는 첫 화면의 단추가 눈에 거슬려 클릭을 해봤더니 "친구의 머리를 날려버리라"는 문장이 나온다. 게다가 친구의 머리를 날리는 걸 페이스북에 올리란다. 어처구니가 없는 마케팅이다. 영화가 아직 개봉을 안한 이상 자세한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영화의 내용과 관련된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그 결과를 쳐다보기도 싫다. 이런 비상식적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건 그만큼 우리가 자극적인 광고에 노출되어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더보기
[여행기] 평생 꼭 한 번은 가봐야 할 곳, 하와이! 신이 인간에게 허락한 섬 꿈의 파라다이스, 하와이 “니가 가라 하와이”. 영화 장동건의 명대사를 기억하시죠? 그런데 친구 유오성은 왜 다른 곳이 아닌 하와이로 가라고 했을까요. 한국과의 시차 19시간, 시속 700km로 날아도 9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곳, 하와이. 그 먼 곳으로 친구 장동건을 보내려는 유오성의 마음은 하와이에 도착하고 나서야 이해가 되더군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하와이 여행기를 싣습니다. 미국 시민에게 조차도 하와이는 꿈의 섬 하와이 땅을 밟는 순간, 의 유오성이 장동건에게 바란 것은 모든 것을 잊고, 하와이가 선물하는 여유와 행복감을 주고자 했던 것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국 영토인 하와이는 미국에 사는 사람들조차도 평생 꼭 한 번은 가봐야 할 꿈의 섬이라고 해요. .. 더보기
문화유산은 미래다 별 일이다. 문화유산에 대해 애정도 가지고 있다니…. 문화재 답사도 몇 번 다녔지만 아직 걸음마 수준도 못 벗어났다. 살면서 제대로 된 문화재 유물관이나 박물관 관람 경험도 몇 번 정도다. 그간 참 생각 없이도 살았다. 어차피 역사에 대해 잘 몰라도 사는데 지장 없는데 괜한 주눅이 들어있다. 문화유산이라 그렇다. 역사라서 더 조심스럽다. 몇 년 밖에 안됐지만 문화유산을 대하면서 나온 답은 ‘어렵다’이다. 무에 그리 어려워서 엄살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엄살 떨 만하다. 오랜 세월의 향기가 겹겹이 묻어있는 문화유산을 대하는 최소한의 예우라고 해두자. “우리나라는 너무 넓어. 10년을 돌아도 제주도조차 제대로 못 돌았으니….” 예전에 모 교수님에게서 들은 말이다. 농담도 지나치시다. 고속철도가 들어서고 .. 더보기
<여성리더십> 여자는 남자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최근 들어 정계 진출뿐 아니라 기업 경영에서도 여성성을 강조한 리더십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요? 몇 년전 ‘여성, 리더 그리고 여성 리더십’이라는 책을 통해 여성 리더십의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한 한국여성개발원의 김양희 평등정책연구실장을 만났습니다. 다양성을 강조하고 문화적 감수성이 풍부한 '여성리더십'은 우리 사회에서 '아직'인 듯합니다. 하지만 남성성이 강조된 리더십의 '오만과 편견'이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음을 깨닫기까지 오래 걸리진 않을 것 같네요. - ‘여성, 리더 그리고 여성 리더십’ 저자 김양희 박사 인터뷰 남성들만이 리더가 될 수 있을까? 조직을 통솔하고 이끄는 데 강한 남성상은 경영에서 얼마나 큰 효과를 발휘할까? 리더는 남성적이고 자신의 생각을 무조건.. 더보기
애플로 돌아갈래 1. 어릴적에 만난 매킨토시 맨 처음 만난 컴퓨터는 애플이었다.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 당시 명칭으로는 '국민학교'를 가던 시절의 친구 집에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애플컴퓨터가 있었다. 당시 꽤 잘사는 친구이기도 했고 어머님이 의사였던 이유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나는 그 시절 친구의 집에 있는 애플컴퓨터로 오락을 하며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컴퓨터 사용 1세대 쯤 될 거라 생각하는데, 아마도 '로드러너'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대략 해당할 것이다. 미이라를 피해 땅을 파고 묻은 뒤 돌아다니면서 보물을 걷어들이는 내용인데, 꽤 많은 인기를 얻었고, 비디오게임으로 나온 적도 있다고 하는데 보지는 못했다. 꽤 나중에 나온 비디오게임용 로드러너시리즈라고 한다. 이 당시까지만 해도 컴퓨터라는 것은 마우스로 그림만 .. 더보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가슴이 북받친다. 시인의 세상에 살고 싶다. 시인의 나라에서, 술익는 마을에서 윤동주와 거닐고 싶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윤동주 윤동주의 첫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대표적인 시, ‘서시’다. 시와 거리를 두고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인가 잠깐 들어본 이 시가 너무 가슴을 북받치게 한다. 어두워 보이지만 밝음을 잃지 않고, 상실한 듯 하지만 뭔가 기백을 느끼게 해주고, 맑은 영혼이 다가옴을 느낀다. 식민지 시대, 나라 잃은 젊은이의 괴로움을 노래하던 시. 국가의 권력이 남용되던 때, 젊은이들에게.. 더보기
<지붕킥> 어느 산골 소녀의 사랑 이야기 ‘지붕뚫고 하이킥’이 끝났다. 드라마에 관심이 없던 내게 드라마와 시트콤, 코미디, 철학의 장르 경계를 허물고 상호 소통의 단계를 성찰하게 해준 또 다른 형태의 극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잠시 유적의 시기와 맞물려 함께 했던 극이기도 하다. 처음 시작은 1회 때 세경이 시골에서 동생을 데리고 서울로 올라오면서 시작됐고, 세경이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다”는 대사만 남기고 막을 내렸다. 해피엔딩을 바라진 않았지만 뭔가 답답한 심정이 억누른다. 굳이 지훈과 세경의 ‘사고사’를 암시했어야 했는지, 그럼 남은 가족들은 어찌해야 하는지, 어느 산골 소녀의 성장기는 결국 슬픈 자화상만을 남겨야 했는지 많은 질문을 남긴다. 그래서 이 시트콤의 결말을 두고 말들이 많다. ‘내가 만약 PD 였다면 그냥 즐겁게 웃고 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