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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박지성, '제 2의 긱스'로 맨유에 남을 것인가. 유럽 시즌도 어느덧 3개월 째에 접어들었다. 시즌 초반 혼잡한 순위 테이블도 여전하고, 구설수에 오르는 선수들의 패턴 역시 여느때와 비슷하다. 그런데 한 선수에게서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맨유의 심장이자 우리들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에게서 말이다. 2011-12 시즌 박지성은 현재까지 총 6경기에 출전했다. 4승 2무,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평균 평점도 6.5로 준수한 성적이다. 1골 3도움이라는 개인기록도 매우 좋다. 수많은 언론에서 줄어든 박지성의 출전시간과 나니, 영의 활약을 두고 그의 위기설을 뿌려댔지만 보란듯이 시즌 초반을 박지성답게 헤쳐나가는 모습이다. 그런데 박지성의 출전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꽤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가 있다. 지금까지.. 더보기
[칼럼] 위기의 아스널, 개막전부터 위험하다?! 6년 째 무관인 아스널의 2011-12 시즌 전망도 현재로써는 그리 밝지 않아 보인다. 주장인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오래전부터 이적설로 흔들리고 있으며 시즌 개막을 얼마 앞둔 팀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부상병동이 되가고 있다. 아스널은 지난 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팀 선수들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얼마전 열린 에우제비오컵에서 상대한 벤피카 전에서 많은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심지어 팀은 1-2 패배를 당하기도 했다. 벤피카 전에서 부상을 당한 선수들은 키에런 깁스, 베르마알렌 그리고 로빈 반 페르시다. 특히 수비의 베르마엘렌과 반 페르시의 부상이 가장 뼈아프다. 베르마엘렌은 코시엘리와 함께 벵거 감독의 다음 시즌 주전 중앙수비수 조합 계획의 1순위 선수였다. 또한 반 페르시는 시즌 절반.. 더보기
서바이벌 TV의 식상한 웰컴 투 더 정글 '큐' 사인 소리가 들리고 조명이 비춘다. 조명길을 따라 무대로 걸어들어간다. 관객들이 한걸음 디딜 때마다 환호성을 지른다. 환호성은 힘도 되지만 부담이 더 크다. 그 환호성이 나만을 위한 것은 아니기에…. 내가 1등 하라는 기대감의 표시이기에…. 이내 관객의 환호성이 멈추고 노래하길 기다린다. 떨린다. 가슴이 답답하다. 아무 생각없이 즐기겠노라 얘기했지만 괜한 소리다. 정말 살아남고 싶다. 살아남지 못하면 주변의 시선도 창피하고 능력의 한계까지 느낄 것 같다. 정말이지 생각하기도 싫은 결과다. 자신에 대한 자괴감에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다. ‘그래, 있는 힘을 다해, 사력을 다해 노래하자.’ ‘나는 살아남겠다. 어떻게든. 그동안의 노래 인생이 헛되지 않을 명품 공연을 꼭 보여줄테다.’ 근데 왜 .. 더보기
접속사 랩소디 - '그런데' 실종사건의 전말 글쓰기에서 지나친 접속사 쓰기는 금물이다.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배우는 주의사항 중 하나다. 좀 많이 쓰면 뭐가 나쁠까. 내용이 일목요연하지 않고 군더더기만 많아진다는 것이다. 그들 단어에도 나름 생명력이 있을진데 너무 무심하게 글쓰기 세계에서 왕따만 시킨 건 아닐지. 아무리 군더더기 취급을 받아도 그들 나름대로 올바른 쓰임새를 가지고 탄생 했을터. 그들이 웅성거린다. ‘나도 좀 써 주쇼!’ 그들의 웅성거림으로 인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접속사 마을에 ‘그래서’란 청년이 산다. 아버지는 ‘그러므로’, 어머니는 ‘따라서’다. 할아버지는 ‘그리하야’이고, 할머니는 ‘이리하여’이다. 사촌 중에는 유일한 유학파인 ‘그렇기 때문에’가 있다. ‘그래서’의 집안은 접속사 마을에서 결과 위주의 일을 한다. 원인은 보통 뒷.. 더보기
'자기소개하기'의 나는 정말 나일까? 자전적 소설이라는 우리나라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소설 분야에 대한 평론을 봤습니다. 권여선의 자전적 소설 ‘푸르른 틈새’에 대해 대중문학평론가 정여울 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녀는 이야기꾼의 수사학과 에세이스트의 통찰을 동시에 작동시키며 특유의 서사/서술적 공간을 창출해내고 있다. 이는 ‘서사를 뛰어넘는 서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가 특유의 글쓰기 방식이기도 하다.”(정여울, [내 서재에 꽂은 작은 안테나]) 이는 묘사와 서사적인 부분에 머무는 소설이 아닌 하나의 이야기에 에세이를 가미해 작가의 철학과 통찰을 같이 보여주는 글쓰기 방식이라는 얘기죠. 이런 예를 잘 보여주는 장면의 하나로 정여울은 ‘자기소개’에 대한 장면을 꼽았습니다. 권여선이 대학시절 누구나 경험하는 자기소개의 장면을 ‘괴로움’의.. 더보기
모래성의 추억, 혹은 무모한 도전(?) 어느 봄날 햇살이 가늘게 내리쬐는 오후. 아이들이 학교 한켠의 모래밭에서 모래성을 쌓는데 열중이다. 좀 단단하게 쌓으려는지 물까지 부어가며 모래를 열심히 얹는다. 누구나 한번쯤은 어릴 적 모래성을 쌓던 추억이 있을 게다. 물을 붓고 아무리 견고하게 쌓아도 얼마 안 돼 무너지는 모래성의 짧은 추억. 어릴 적에는 참 무모한 짓도 많이 했다. 어차피 무너질 거 뭐 하러 그렇게 열심히 쌓았는지…. 하지만 정말 무모하기만 했던 걸까. 이제 어른이 됐으니 모래성 쌓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쓸데없는 짓일 뿐이라며 애정 어린 충고라도 할 것인가. 영국의 한 일간지 여론조사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중 하나로 ‘모래성을 쌓고 있는 아이’라고 조사됐다고 한다. 어른들이 보기에 하찮아 보이는 모래성 쌓기가 아이들에.. 더보기
삼성과 엘지의 허무한 3D TV전쟁 TV의 변화, 선도하는 삼성과 엘지 흑백 브라운관 TV에서는 그저 화면만 나오면 됐다. 그 시절 문제는 TV가 아니라 안테나였다. 전파가 미치는 범위가 작고 약하게 잡히는 경우가 많아 조금만 큰 건물에 둘러싸여 가려진 응달에서는 주파수를 잡기위해 안테나를 여기저기 돌려댔다.컬러 브라운관 TV까지도 안테나 문제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많이 개선됐다. 산에다 센터를 세우고 전파를 쏜 덕분에 어지간한 평지, 대도시에서 전파문제는 해결됐다. 안테나 문제가 해결된 건 케이블TV 때문이다. 유선으로 연결된 케이블은 안정적인 시청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TV시장은 급속도로 팽창했다. 브라운관이 슬림해지더니 몇년 안되어 PDP, LCD TV가 등장했고 1,000만원대를 자랑하던 "평면 LCD TV"는 곧 300만.. 더보기